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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참여형 마케팅 유니클룩 (UNIQLOOK)

posted Apr 06, 2011
유니클로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처음 등장할 당시만 해도 '저건 뭐지?'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어느새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일본 최고의 부호가 되었습니다. 2010년 포브스에 따르면 다다시 회장의 재산은 76억 달러로 이건희 회장보다도 4억 달러나 많죠. 참고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275억달러로 세계 7위(...) 입니다.


유니클로의 성공 전략


유니클로의 성공은 그들만의 독특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인터뷰에도 잘 드러나 있죠.
 
이들 브랜드는 ‘패스트 브랜드(fast brand)’다. 패스트 브랜드는 유행에 맞춰 신속하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데 초점을 맞춘 패션산업이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결코 패스트 브랜드가 아니다. 모든 브랜드에 어울리는 ‘복장의 부품’으로서의 옷을 제공한다는 것이 유니클로의 정신이다. 어떤 패션 제품에도 잘 어울리는 고품질의 베이직(basic)한 옷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유니클로는 패션 제품이 아니라 ‘베이직 제품’이다. ‘완성된 부품’으로서의 옷, 이것이 바로 유니클로의 옷이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우리만큼 품질에 집착하는 회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공언처럼 유니클로는 타 브랜드에 비해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편이죠. 그런데 유니클로는 이런 전략으로도 주목받는 회사였지만, 마케터들에게는 웹 마케팅으로도 주목받는 회사였습니다. 그간 UNIQLOCK, UNICALENDAR, SPORTWEET, UTWEET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많이 펼쳐 왔지만 이번 유니클룩 (UNIQLOOK) 은 페이스북을 활용한 참여형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띕니다. 


What is UNIQLOOK?


유니클로는 올해 초 유니클룩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먼저 메인 화면을 보실까요?

유니클룩 메인 페이지



유니클룩은 소비자들이 직접 유니클로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유니클룩 사이트에 올리고, 여기에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 버튼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유니클로를 알리는 프로모션 웹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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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오버 전 (좌) / 마우스 오버 후 (우)



이는 Sartorialist로 유명해진 스캇 슈먼을 활용한 버버리의 Art of the trench와도 유사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위의 사진처럼 마우스 오버 시에 유니클로 제품을 표시해 줍니다. 또한 사진 우측에는 실제로 제품을 표시해 줌으로 구매전환을 쉽게 일으킬 수 있고요. 그보다 버버리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어떤 제품을 입어도 쉽게 프로모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능동적 참여를 유도한 설계


기존에도 소비자들이 자신이 찍은 사진을 올리는웹페이지들은 존재했으나 유니클룩은 몇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유니클룩은 일종의 컨테스트라는 점입니다. 일주일동안 가장 많은 ♡(like) 를 받은 참여자는 LOOK OF THE WEEK로 선정되어, 일주일간 UNIQLOOK의 실질적인 메인 모델로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이런 경쟁적 컨테스트는 여러 브랜드에서 시행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유니클로가 지속적 참여,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프로모션 설계를 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패션 관련 컨테스트는 이전에 소개한 OTTO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개 일정 기간을 두고 승자독식인 형태를 띕니다. 때문에 소수의 응모자 (적극적 참여자) - 다수의 투표자 (소극적 참여자) 라는 구조로 참여를 양분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컨테스트 기간을 일주일로 한정하는 대신, 이를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 참여자들을 지속적 (재도전이 언제든 가능하기에) 이고 능동적 (사진 한 장만 올리면 끝일 정도로 간단하기에) 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LOOK OF THE WEEK가 부상이 없음에도 지금까지 참여가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유니클로의 브랜드 특성을 잘 고려한 프로모션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SNS와의 연계를 강화한 설계


현재 유니클룩은 세 가지 방법으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렌렌 (중국판 페이스북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중국은 여러 글로벌 서비스를 막아놨기에 이런 미투기업이 성행하고 있죠) 이 그것이죠. 이러한 SNS를 통한 로그인을 통해 소비자는 바로 유니클룩에서의 도전, 또는 체험을 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니클로는 사용자의 성별, 나이, 지역을 수집함으로 CRM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니클룩에 로그인시 사용자가 기입해야 하는 정보


또 각각의 참여자가 올린 사진을 클릭하면 위에서 입력한 참여자의 정보와 함께 SNS 사이트가 링크되어 사용자간 관계형성을 독려합니다. 각종 SNS로의 손쉬운 공유 버튼 역시 이에 일조하고요. 




이처럼 SNS 사용자를 배려하면서도 비로그인 유저에게 ♡(like) 버튼 클릭을 가능하게 함으로, 비로그인 유저까지 배려하는 이상적인 웹 프로모션 형태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특정 SNS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배재형이 아닌, 누구나 사용 가능하되 SNS 사용자에게 재미를 더하여 참여을 독려하는 것이죠.


자연스러운 소비자와의 관계맺음 - 충성 - 지지 


이러한 유니클로의 프로모션은 비주컴에서 일전에 제안한 AISELA 모델과 매우 잘 맞습니다. 소비자가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자연히 충성 - 지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 정도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푸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멋진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유니클로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이런 프로모션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대한민국이 타 국가에 비해 외모에 민감하고 혹평이 잦은 편이라서 제 아무리 대형 브랜드라고 해도 단순히 국내용으로 유니클룩과 유사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보다는 소수를 대상으로 하되 투표 등 좀 더 재미적인 요소를 부가시키는 일반 경쟁 컨테스트, 또는 스토리를 공모한 후 특정 사용자에게 무언가 혜택을 제공한 후 이를 퍼트리는 입소문 전략이 좀 더 유효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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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셜 웹을 통한 구매 과정의 변화

  2. 한국 명품 시장과 소셜미디어 전망

  3. 유니클로의 참여형 마케팅 유니클룩 (UNIQLOOK)

  4. 패션 SNS에서의 위기관리 -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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