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SNS, 득인가, 독인가?

posted Jun 17, 2011
최근 NBA 파이널이 있었습니다. 패션뷰티를 다루는 공간에서 뜬금 없이 NBA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마이애미 히트의 에이스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스포츠 선수 (포브스 참조) 르브론 제임스의 트윗과 인터뷰를 통해SNS 활용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 한국에서는 공인(public figure)이라는 개념을 주로 사용하지만, 그보다는 유명인(celebrity)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이기에 이하에서는 유명인으로 지칭하여 글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트위터로 망가진 스포츠 선수들


르브론제임스는 정말 미디어와 원수를 진 친구입니다.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할 때 다른 선수처럼 조용히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생방송으로 자신이 갈 팀을 발표하는 디시전 쇼(dicision show)를 기획했다가 이전 팀과 팬을 배신했다고 완전히 찍혀버렸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치기로 봐 줄 수 있지만 다음 행보부터 아주 엉망입니다. 


다 업보다.. 남이 안되길 바래서 좋을 게 없다. 신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적하기 전 그의 고향팀 클리블랜드가 LA에게 패한 후 올린 트윗입니다. 한 마디로 '나 그렇게 까더니 꼴 좋네. ㅋㅋㅋ'라 하는 꼴이죠. 당연히 언론에서 대차게 까이고, 팬들에게는 수 천배로 까였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파이널 패배 직후 올린 트윗 (반응 정리) 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전에 한국 스포츠계에도 트위터를 통한 한바탕 난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 한화로 복귀한 가르시아 선수의 트윗이죠.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한 바탕 벌인 후 10여개의 KBO 비판 트윗을 올렸습니다. 드라공님의 블로그를 인용하자면...
 
어리석은 KBO가 나를 7경기 출장 시켰다. 심판은 나를 자극시키고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뭐라고 얘기했어?
 
그리고 나는 7게임 정지와 3000달러의 벌금을 먹었어. 그들은 무엇을 하는 건지 생각도 없고 그냥 그들은 나머지 경기 출장을 못하게 해버렸어.
 
그들은 심판들이 정말 최악의 볼 판정을 하고 있지만 KBO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심판들은 항상 플레이트나 베이스에서 실수를 하지만 KBO는 그들이 보기를 원하는 것만 보려고 해
 
KBO는 꼭 해 야할 때 아무것도 안하려고해. 그러나 외국인선수가 뭘 하면 그들은 바로 간섭을 하지. 정말 고맙다고 얘기해아지…

이런 식으로 KBO를 제대로 깠습니다. 물론 이후 사과 트윗도 올렸지만 이미지는 망가졌죠. 한국 특유의 심판에 대한 불신 때문에 그렇게 큰 역풍은 당하지 않았지만 미국이라면 추가로 징계를 당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큰 일이었죠.


유명인들의 SNS, 과연 도움이 될까?


사실 SNS는 상당히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긍정적 이미지를 쌓는 것은 천천히 이루어지지만, 이미지가 깨지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죠. 야구 선수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손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SNS는 팬이 보고 싶으며 읽고 싶은 정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론매체를 거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왜곡 없이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은 선수뿐만이 아니라, 가감 없는 직접적인 발언은 팬에게도 환영받을 만하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선수와 팬의 유대관계를 한층 더 능동적이며 강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동전에는 양면이 있듯이 그 단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의 발언이 여과 없이 공개될 수밖에 없기에 엄격한 자기통제가 없다면 오해를 부르거나 팀과 관련된 비밀을 누설할 위험성이 있다. 또한,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팬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되고, 성적에 따라 팬에게 시쳇말로 털리는 일(욕이나 비난을 도배하는 행위)도 일어난다는 폐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 SNS 전문가의 지적이다.

저 글을 쓰신 분과 잠시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야구선수들이 트위터를 하는 게 자신에게 그렇게 긍정적인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이익에 비해 리스크가 높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덧붙이기를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교육에 있다. 일부 팀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했음은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부터 기본적인 인터뷰 훈련을 받는다.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 후 인터뷰를 조리 있게 하고 문제 발언을 삼가는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물론 김제동, 윤도현 등 연예인들은 트위터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기본적으로 매체에 굉장히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대중의 기호에 맞출 수 있을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거나, 기획사를 통해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엄청난 수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고 그들의 트윗 메시지 하나에 언론사가 주목하는 것이죠.
 

이외수 선생이 좀 뜬금 없지만 워낙 필력이 있고 단문에 강하신 분이니 당연할지도?

 

정치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욕을 먹어도 그들은 어떻게 하면 논쟁 지점을 만들어 주목받고, 자신들의 팬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병신짓만 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 보면 놀랄만큼 똑똑한 사람 많습니다.


SNS의 피할 수 없는 매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승환 / 나체 / 누듸 /누드모델  
 


예전에 올렸던 트윗인데 이 트윗 내용처럼 SNS의 기본 원칙은 간단합니다. 워렌 버핏의 절대 투자 법칙을 패러디하자면...

Rule No.1 : Never say you should not speak (하면 안 될 말은 하지 마라)
Rule No.2 : Never forget rule No.1 (절대로 1원칙을 잊지 마라)


이는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원칙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절대 투자법칙은 없다는 하나의 역설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솔직함과 진정성이 답이라고. 그런데 이 말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말입니다. 솔직함으로 이미지 깎아먹은 예로 정용진 신세계 대표가 있죠. 그는 정말 솔직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자신의 이미지에는 마이너스였죠.


아프리카로 저작권 무시하는 문용식 대표도 좀 할 말 없다 생각하지만 이미지 관리 능력 차이는 큽니다


일각에서는 엄격한 관리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관리만큼 힘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SNS에서는 일정 정도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워낙에 정보의 유통이 빠르고 비밀이 없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그 이미지와 엇나간 이야기를 하다가 골로 가는 것은 박재범, JOO 등 연예인의 사례에서 이미 많이 보았을 겁니다.

더군다나 꼭 올바른 이미지를 유지할 필요만도 없습니다. 악역이라고 꼭 나쁜 건 아니고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들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얼마 전 작고한 랜디 새비지 (마초맨)도 악역으로 잘 살지 않았습니까? 쇼라고 치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SNS 자체가 쇼거든요. 계속해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내비치는 창구가 바로 SNS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SNS는 매스미디어와 달리 왜곡의 가능성이 낮고, 문제에도 스스로 대응할 수 있기에 오히려 좋은 채널(channel)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NS 운영에서 요구되는 묘(妙)는 무엇일까요? 이는 다음 글 브랜드 SNS 운영에서 지켜야 할 5가지 원칙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아이돌 패션사] 3. 90년대 초 : 전무후무한 트렌드세터 서태지

  2. [FEATURE] FEIYUE (페이유에) : 힙스터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히스토리

  3. [FEATURE] TOMBOY, 톰보이 그 아련한 '단어'에 대하여

  4. [아이돌 패션사] 2. 80년대 : 조용필, 소방차, 김완선, 그리고 장광효

  5. [아이돌 패션사] 1. 아이돌 필수 상식

  6. 루이비통의 온라인·디지털 마케팅 성공 요인

  7. No Image

    루이비통의 캠페인과 SNS참여 : 디지털로의 진화

  8. 브랜드 PR - SNS 시대에 왜 블로그가 중요한가?

  9. 온라인 패션 마케팅 컨퍼런스에 초대합니다

  10. No Image

    구글 플러스 : 진퇴양난이지만 기대되는 서비스

  11.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이용행태 조사 - 김보상 님 발제 정리

  12. 패션 브랜드 SNS를 시작하기 전 준비해야 할 몇 가지

  13. 디젤의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성공 공식

  14. 브랜드 SNS 운영에서 지켜야 할 5가지 원칙

  15. SNS, 득인가, 독인가?

  16. 100대 고급 브랜드의 페이스북 활용 보고서

  17. No Image

    패션 업계에서의 소셜 큐레이팅

  18. 소셜 큐레이팅에서 패션 큐레이팅으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