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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그녀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posted Jan 13, 2015



2014년 가장 많은 한국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 하나인 '인터스텔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시 주인공들까지도 핫한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매튜 맥커너히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받았죠. 물론 인터스텔라가 아닌 달라스 바이어스클럽으로 받았지만 인터스텔라는 감독상, 음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 7관왕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앤 해서웨이는 상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인터스텔라에서 매력적인 박사로 나오는 앤 해서웨이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이야기를 9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한번 해보려 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사실 그녀가 지금의 위치로 올라서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지만 이렇게 크게  이슈로 대두되지는 않았었죠. 하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 영화 하나로 그야말로 톱 여배우의 자리에 올라서게 됩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통해 세계의 수많은 앤드리아 삭스를 대리 만족 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녀만큼 이 역할을 잘 수행해 낼 인물도 없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악덕 편집장 미란다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과의 호흡도 완벽했구요. 실제로 메릴 스트립은 앤 해서웨이에게 극 중 몰입을 위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앤, 넌 이 역할에 정말 적격인 것 같아. 너랑 일하게 돼서 정말 기뻐. 근데 이게 내가 너에게 해 줄 마지막 좋은 말이야." 



이 영화를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흥행 요소 중의 하나인 영화 속 명품들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겠죠. 66사이즈의 패션 감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앤드리아 삭스가 패션계에 눈을 뜨면서 44사이즈로 줄이면서 그렇게 입게 되는 여러 명품 의상들의 향연은 9년여가 지난 지금, 아무리 다시 보고 또 봐도 촌스러움이라고는 전혀 느낄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입어도 전혀 이질감없는 세련된 룩들때문에 정신을 못차릴정도! 뭐 명품의 힘일수도 스타일링의 힘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둘 다이거나. 이 영화는 실제로도 여러 명품들의 협찬을 받았고 역대 영화 중 가장 비싼 의상들이 나옵니다. 영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는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발렌티노, 도나카렌, 갈리아노, 베르사체, 캘빈클라인, 마크 제이콥스, 마르니, 지미후, 마놀로 블라닉, 톰포드, 돌체 앤 가바나, 디올 등등등!! 그 중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다는 메릴 스트립의 도도하고 강렬한 첫 등장에서도 보여집니다.


<한 손에 들고 있는 백이 프라다 제품!>


앤 헤서웨이는 유난힌 샤넬 제품을 많이 입고 나옵니다. 개인전으로는 '안나 윈투어'가 롤모델인 미란다 역에 샤넬을 더 많이 착장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안나 윈투어는 실제로 프라다보다는 샤넬을 더 즐겨 입기 때문이죠. 어찌 되었건 앤 헤서웨이가 입고 나온 샤넬 제품들은 지금 봐도 정말 탐나는(가질 수는 없는..) 아이템들이 많습니다. 한파가 몰아치는 이 시점에서 샤넬 코트들과 아이템들은 정말 여성들의 워너비 아이템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녀가 스타일 변신 후 첫 출근에 신었던 샤넬의 트위드 자켓과 싸이 하이 부츠는 가히 신의 한 수였습니다. 투박한 옥스포드 구두를 신던 흔녀에서 그야말로 '엣지 있는' 스타일의 패션 에디터로의 변신을 완성시켜준 아이템은 다름 아닌, 싸이 하이 부츠였죠. 


<허리 끈마저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컬러부터 라인까지 군더더기 없는 샤넬 코트>


<스타일 변신 후 첫 출근, 샤넬 트위드 자켓과 "샤넬 부츠?"의 그 싸이 하이 부츠>


<아무나 소화 못할 녹색컬러의 호피무늬 샤넬 코트 또한 당당하게 완벽 소화>


<누가 봐도 '나 샤넬이야'를 외치는 베이직한 룩>


하나 재미있는 사실을 더하자면 앤디가 파티에 들고 있던 이 가방은 영화 속에서는 '제임스 홀트'가 디자인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영화의 의상 감독이었던 '패트리샤 필드'가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직접 디자인한 가방이라고합니다.  


<가방의 이름은 'La Rue Bag'>


이 밖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룩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 까다로운 미란다의 만족의 웃음을 얻어냈으니까 말이죠.(앤드리아 삭스 본인은 몰랐겠지만) 

앤 헤서웨이는 사실 영화 촬영 전에는 마른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맡은 앤디는 '런웨이'의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66사이즈의 여성이었기 때문에 감독과 제작진은 그녀가 5~7kg 이상을 늘려주길 원했고 그녀는 바로 66사이즈의 몸매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찌워버렸던 탓에 후에 입어야 하는 화려한 명품 의상들의 사이즈가 없는 문제가 발생해버립니다. 결국 앤은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 6주의 기간 동안 5kg을 다시 감량해야했고 영화 초반의 뚱뚱한 모습은 다 패딩을 이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앤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영화에서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언급되는데 그 중 '발렌티노 가리바니'가 카메오 출연을 합니다. 그는 평소에 메릴 스트립의 열성적인 팬이었고 그녀가 자선파티에서 입은 드레스는 그녀만을 위해 그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 생각보다 디자이너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이 영화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안나 윈투어가 출연하는 디자이너는 다시는 자신과 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하는데 이 사실은 믿거나 말거나! 하지만 사실이던 아니던 역시 그녀의 패션계에 대한 영향력은 정말 어마무시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한 해에 몇번씩 꼭 다시 보게 됩니다. 이제는 대사를 외울 지경인데도 여전히 지루하지 않고 눈을 뗄 수 가 없죠. 아마도 패션계에 눈을 확실히 뜨게 해준 영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보려합니다. 앤드리아 삭스처럼 "I love my job, I love my job"을 조용히 외치면서.

by Jung Young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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