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art
Un art autre
또 하나의 예술
북유럽 사람들은 잃어버린 물건을 주우면, 주변에 시야가 가장 높은 곳에 그 물건을 걸어놓는다고 합니다. 북유럽 사람들의 약속이자 관습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물에 대한 소유와 관점, 사용자, 즉 소유자에 대한 태도에 대한 것이 그들의 정서를 보여주는 점이죠.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이 북유럽 디자인이 단순히 외형적인 다름에 머무는 게 아니라 태도와 삶에 베어있는 원인이 바로 그런 정서 아닐까요. 몇년전엔 핀율전도 대성황리에 끝나서 많은 사람들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매우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엊그제 이케아 IKEA 팝업스토어가 가로수길에 열렸고, 스웨덴 출신의 H&M은 사람들의 생활속에 이미 깊게 침투했으며, 이름조차 북유럽 스러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는 더이상 디자인에만 관심있는 미씨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북유럽의 무엇이 무엇이다’ 정의를 내릴 수 있다면 사실 이 글은 시작 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다들 감성재라고 생각하며 멋지다고 쇼핑을 하며 소비하지만,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감성적 측면은 달리 소비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핀 율’ 展 이전 베르너 펜톤 전시를 위시로 대중들에게도 전반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외형뿐만 아니라 그런 철학적, 정서적 부분까지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많은 북유럽 디자인계열의 브랜드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스타일’이 아니라 ‘삶’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산업적으로 재미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발전의 원인을 보면, 이는 아름다움과 기능성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모더니즘과 기능주의가 북유럽 복지 사회와 만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춰야 했으며, 디자인은 필연적으로 단순함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우리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북유럽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단체'로 대표되거나 '브랜드'로만 대표되는 이미지여서 북유럽을 대표할 만한 '개인 디자이너' 이름이 사람들에 머리속에는 맴돌지 않고 있구나 라는것.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북유럽 패션 디자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이번 시즌 힘있게 보여지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패션 하우스를 집어 내었습니다. 이제 소개할까 합니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리아꾸르끼는 예술에 근접한 디자인이라는 시각과 접근을 통해 ”패션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이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 가치가 돋보이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리아꾸르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개인의 취향과 사생활을 표현하는 브랜드로써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죠.
몬드리안, 오우트, 반톤게를루 등 데 스틸(DE STIJL)의 디자이너로부터 영감을 받아 핸드백으로는 이례적으로 유려한 곡선을 지닌 핀율(FinnJuhl), 시각적인 공간감을 살린 리트벨트(Rietveld)와 같이 패션을 이야기가 있는 하나의 오브제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1976년 런칭 이래로 예술성을 접목한 패션으로 고 다이애나비,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 핀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등 수 많은 명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핀란드 올림픽, 런던 내셔널 갤러리, 유럽의회 등과 기업들을 위해 ‘프라이빗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팝업스토어를 오픈예정이며 이벤트 진행하고 있으니 꼭 방문하셔서 선물받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014년 SS시즌에는 유화로 그려진 고전 명화에서 영감을 얻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색상과 유쾌한 패턴으로 감도 높은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시즌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 '작품'들을 받을수있는 정보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2014 S/S SEASON COLOR : LIGHT BEIGE >
낭만주의 운동에서 가장 뛰어났던 풍경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의 1807년 작품 ‘안개(Mist)'는 안개 낀 바다 풍경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항구도시 출신인 그는 작품에서 주로 바다 풍경을 그렸는데 광활한 자연을 대면한 인간의 정서를 종교적인 감성으로 풀어내어 풍경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 속에 내재된 신비스러운 감정 또는 자연을 대면하고 관조하는 인간의 태도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낭만주의의 전신을 표현하는 그의 정적인 화풍을 담아낸 마리아 꾸르끼의 LIGHT BEIGE 테마는 은은하고 시적인 감성이 담긴 부드러운 색감으로 선보입니다.
< 2014 S/S SEASON COLOR : DEEP BLUE >
20세기 최고 색채 화가 마르크샤갈(Marc Chagall)의 1945년 작품 ‘그녀 주위에(Autour d'elle)’는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샤갈이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완성한 작품입니다.
왼편에는 머리를 거꾸로 돌린 샤갈 자신의 자화상이 그려져 있고 어두운 푸른색은 밤을 상징함과 동시에 내면의 시적 호소력을 드러내고 있어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는 자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하늘을 가득 메운 깊은 푸른빛에서 영감을 얻은 마리아 꾸르끼의 DEEP BLUE 테마는 아름다운 심해와 같이 깊고 신비로운 생명력으로 가득합니다.
< 2014 S/S SEASON COLOR : PURPLE >
꽃, 식물, 동물과 같은 흔한 소재와 신화나 성경의 구절을 화폭에 주로 담아낸 화가 로엘란트 사베리(Roelandt Savery)의 1624년 작품 ‘꽃다발(Bouquets)’은 사베리가 남긴 여러 꽃 정물화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힘있는 붓 터치로 섬세하게 그려진 꽃송이는 싱그러운 봄의 기운을 닮아있고 꽃병 아래 새들과 파충류가 자리잡아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작품에 경건함과 엄숙함을 더하는 배경 컬러에서 영감을 얻은 마리아 꾸르끼의 PURPLE 테마는 레드 와인처럼 묵직하면서도 우아합니다.
< 2014 S/S SEASON COLOR : MINERAL >
상징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 우는 오딜롱 르동(Odilon Redon)의 작품 ‘칼리반의 잠(Sommeil de Caliban)’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폭풍(템페스트: La Tempête)’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르동이 이전에 목탄으로 그린 흑백 톤의 '칼리방(Caliban)'이라는 작품을 유화로 재탄생 시킨 작품입니다.
상징주의 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르동의 학구적이고 철학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그의 작품은 완벽한 이해가 불가능한 모호함을 지니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려진 대상은 막연한 공간에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떠있고 나무 둥지에서 분리된 얼굴, 얼굴을 형상화한 꽃과 같이 그의 작품 세계는 기괴하면서도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이색적인 색을 통해 상상력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하늘을 닮은 마리아 꾸르끼의 MINERAL 테마는 신비로운 물광빛을 내며 몽환적인 분위기로 우리를 인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