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시대 : 패션,음악, 공연의 진화의 핵심
- UMF KOREA에 부쳐.
까르뜨블랑슈 온라인 아트매거진 <artchive> 기고문
또 UMF 시즌이 돌아왔다. 혹자는 속칭으로 ‘끝물’ 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바야흐로 DJ의 시대’이다. 어쨌거나 요즘 ‘음악판’을 다소 직설적으로 보면서 얘기할때, 넥스트 팝스타는 누구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바로, DJ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DJ라고 하면 라디오의 진행자나, 음악다방의 느끼한 오빠, 혹은 기존의 ‘관광 나이트클럽’에서 레코드판만 교체하는 뚜쟁이라고 이해할 듯 싶지만, 요즘 사람들에겐 음악을 섞으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전자음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이른바 ‘프로듀싱’ (PRODUCING)하는 음악가들을 의미하는게 더 와닿고 정확한 의미일 듯 싶다.
그들이 얼마나 잘나가고 있을까. 라이프 스타일을 시나브로 침투하는 수준이다. 몇몇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 작년 UMF 2012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때 내한한 티에스토는, 작년에만 250억을 벌여들이는, 가장 돈많은 DJ중 한명이며 미국의 데님 캐주얼 브랜드 GUESS의 모델 및 콜라보레이션 손목 시계 라인을 출시한 전력이 있다.
‘TIESTO’
어디 그뿐인가. “꽃돌이” DJ 아비치는 ‘LEVELS’ 한곡으로 작년 세계 DJ 순위 3위에 랭크 되기도 했다. 물론 그도 미국의 데님 캐주얼 브랜드 – 데님앤 서플라이의 모델로 활동하며, 프로모션을 같이하고 있고, GQ의 피쳐 에디터가 그를 쫓아 합숙하며 이 ‘일렉트로닉 뮤직 씬’에 대한 얘기를 크게 피쳐로 따기도 했다. (물론 클럽이나 이런 일렉트로닉 음악 공연에 오는 사람들을 전부 마약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몰아서 물의를 빚었고, 아비치는 GQ를 보이콧하는 ‘쿨’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AVICII ‘LEVELS’
David Guetta feat Rihanna – Who’s That Chick?
리한나는 쳐져가는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이름은 미국인 같지만 사실은 프랑스인인 데이비드 게타의 힘을 빌어 “저 기집애는 누구냐?” 며 (WHO’S THAT CHICK?) 글로벌 음반 차트를 한국식 표현대로 ‘올 킬’하며 다시 정상에 올라섰으며, 라스베가스의 거대 풀파티장의 파티브랜드이자, 이제는 일렉트로닉 뮤직 파티를 리얼리티쇼로 실시간으로 보여주게된 ’REHAB’이나, 싸이PSY덕에 익히 우리에게 익숙할 TAO라는 네오차이나 디자인의 라스베가스 의 고급 호텔은 LMFAO같은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에게 자리를 내준지 오래이며, ‘단순히 음악을 섞기만 하던 (MIX)’ 시기에서 직접 음악을 만드는 (PRODUCING)으로 전환된 이 시기에서 온갖 음악 페스티벌 주최자들은 인기있는 일렉트로닉 뮤직 아티스트나 DJ들을 섭외하려고 목이 타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흐름이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것 같다는 것이다. 음악을 제작하는 용이성과 장비에 대한 이해가 기존 아날로그 음악을 제작하는 방식보다는 다소 용이 하다는 이유로, 감각이 있는 연기자, 방송인들이 DJ를 하겠다고 나서는 실정이기도 하고, 얼리 어답터를 넘어서 이제는 대중적으로 저변이 깔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클론에서 ‘쿵따리 샤바라’를 외치며 강원도가 아닌 강원래와 함께 손을 마구 흔들어대던 구준엽도 이젠 ‘디제이 쿠’로 불리길 바라고 -비록, 초기엔 그가 볼륨 노브만 만지작 거린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고 지금도 그 의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지만- 류승범과 휘황은 서울의 힙스터들을 리드하며 DJ를 겸업한지 오래이고, 아시아의 프린스를 수식으로 달고있는 예쁜 남자 장근석은 팀을 꾸려 좀더 전문적으로 DJ를 하기위해 나서고 있다. 여기에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고 ‘개그맨 가수-즉, 개가수’ 인 박명수까지 DJ를 하겠다며 UMF 2013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이쯤되면 DJ문화의 대중화는 성큼 다가온 것이 확실한 것 아닌가.
NOKIA X DEADMAU5
져물어 가는 노키아는 젊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며 신제품 출시때 인기있는 DJ DEADMAU5 (데드마우스라고 읽어야 한다. DJ 본인이 작업중에 죽은쥐를 발견해서 붙인 예명으로, 미키마우스 같은 헬멧을 쓰고 공연을 한다) 와 함께 런던의 밤과 건물을 레이져쇼로 수놓는 거대하고 거대한 무리수를 던진 멋진 쇼를 했었고, 소니는, 영화음악 작업등으로 본업을 미루다 10년만에 돌아온 다프트펑크DAFTPUNK (그래, 패셔니스토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샘플링했고 작업을 하고싶어하는 그 2인조) 의 신보를 필두로 내세우며 꺼져가는 패키지 음반시장에 불을 지펴 보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다프트펑크는 생로랑파리 (이브생로랑의 명칭이 바뀐)의 스팽글 재킷을 입기도 했다. 한때 스키니한 남자들의 실루엣을 리드했던 디올옴므의 상징 에디슬리먼이 패션계에 돌아와 다프트펑크에게 옷한번 입혀보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DJ의 음악과 라이프스타일이. 우리의 삶에 성큼 들어와 있기 때문이 아닐까. FIN.
DAFTPUNK X SAINT LAURENT PARIS